[헬리오아트 Report no.144] April Week 1

Date
2020-10-07 13:52

 

no.144

미술작품과 투자

로나로 인해 갤러리와 미술관은 문을 닫고 페어는 취소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이 반드시 미술거래의 중지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전시 제한이라는 초유의 상황은 미술시장이 온라인으로 전환하도록 하는 강력한 동기가 되었다. 코로나가 전 세계적인 문제가 되기 전 작품의 온라인 전시와 판매는 신선한 시도였지만 이제는 필수적인 영업 방법이 되고 있다.

 

술 시장이 전반적으로 온라인으로 넘어가는 것은 장기적으로 미술시장의 활성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미술시장이 호황인지 불황인지 판단하는 기준은 경매였다. 소더비와 크리스티 등 거대 경매업체의 낙찰 현황을 통해 새로운 스타 작가의 탄생이나 경매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지고 돈을 쓸 의향이 있는지 판단할 수 있었다. 매를 통한 시장 판단 방식의 문제는 경매에 참가하기 위한 진입 장벽이 높다는 것이었다. 순수하게 작품에 대한 애정을 가진 사람에게도 미술품 경매나 작품구매는 낯선 분야이다. 때문에 시장의 트랜드와 작품의 가능성을 보는 선구안이 없는 사람이 경매를 통해 투자를 하고 수익을 얻고자 한다면 이는 도박성이 짙은 행동이었다

현재 세계적으로 활동하는 갤러리들이 과거 성장하고 큰 수익을 낼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도 진입 장벽이 높고 정보의 폐쇄성이 높은 시장에서 작품의 가치를 알아보는 능력과 노하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블루오션인 시장에서 실제로 성과를 내는 플레이어 또한 적으니 소수의 콜렉터들은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었다이 개선되었지만 불과 5년전만 해도 페어에서 작품 가격은 비공개이고 쉽사리 알 수 없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새로운 고객의 유입과 시장 투명성 향상에 대한 필요성으로 현재 페어에서는 작품가를 공개하는 추세이다이러한 추세와 더불어 이번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온라인 시장이 활성화 되면서 가격뿐만 아니라 최근 가격 상승 경향 등 다양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다.

 

러한 미술시장의 변화는 시장을 더욱 투자하기 좋은 환경으로 만들고 있다. 예를 들어 주식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쉽사리 실패하는 이유는 기본적으로 회사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상태로 투자하여 시장의 예상치 못한 변수로 큰 손해를 보는 것이 일반적이다. 와 비교하여 미술시장의 장점은 리스크가 적다는 것이다. 작품성 있는 작가의 작품의 경우 작품의 가격이 크게 상승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적어도 작품의 가격이 하락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러한 점은 투자 관점에서 굉장한 장점이 될 수 있다. 때문에 작품 구입시 온라인 데이터와 함께 노하우 있는 딜러의 조언이 있다면 최소한 손해보지 않는 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장점은 시장의 변수가 다른 투자성 시장에 비해 적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투자성 시장인 부동산이나 주식 시장의 경우 정책이나 경기 변동에 따라 큰 영향을 받는다. 미술시장의 경우에도 정책적인 변화가 이루어지지만 대체로 국가들은 자신의 나라가 국제적으로 미술시장을 선도하기를 바라고 성장하기를 바라는 시장이기 때문에 정책적으로 지원하는 경향이다. 근 온라인 시장에서 보여주는 결과도 긍정적이다. 처음으로 페어를 온라인으로 진행한 아트 바젤 홍콩은 온라인 미술 시장이 실제 전시 없이 얼마나 결를 내놓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지표였다. 페어에서 대형 갤러리는 온라인으로 고가의 작품들의 판매에 성공하여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고가 작품에 대한 수요는 꾸준히 있음을 보였다. 또한 판매의 23%가 미국, 31%가 유럽, 그리고 46%의 고객이 아시아 고객이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아시아 국가들에서 미술시장에 대한 투자와 관심이 크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로나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중소 갤러리들이 선보인 중저가의 작품은 작년 대비 매출이 감소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이는 잠재성을 보고 중저가 작품에 투자하기 보다 코로나의 여파로 가격이 상대적으로 내려간 가치가 보장된 고가의 작품을 매력적인 투자의 대상으로 판단한 영향으로 보인다. 제 불황 시기에 고가 작품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는 사실 새로운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로 확인할 수 있는 미술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구매자들이 늘었다는 것이다

지난 3 26일 종료된 온라인으로 진행한 뱅크시의 작품경매는 140만 달러 (한화 약 17억원)의 매출을 기록하여 기대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였다. 특히 구매자의 47%에 해당하는 구매자들이 경매를 처음 접한 사람들이었으며 입찰자의 30% 40세 미만이었다는 놀라운 수치를 보여주었다. 젊은 구매자의 비율은 점점 늘고 있다. 이는 미술시장의 접근성이 증가하면서 시장의 투자성 알아본 젊은 세대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인다. 혹은 부동산과 주식에 머물러 있던 재테크 방식이 젊은 변화를 시작한 것을 아닐까.